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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자해, 청소년에게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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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3-05-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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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생식 김미자 기자] 어른과 아이의 중간인 청소년은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주변 환경에 휘둘리기 쉽다


이러한 청소년에게 미디어 속 자해 콘텐츠는 자칫 자해가 현실을 돌파할 수단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며, 자해를 쉽게 여겨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이태엽,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20183월 청소년 대상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해를 다룬 콘텐츠가 방영된 후 청소년 사이에서 자해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디어가 청소년 자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첫 연구인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미국소아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미국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피인용지수 13.113)’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가응급환자 진료정보망을 이용해 20151월부터 201812월 사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자해(자살 시도 및 비자살적 자해)로 인한 환자 115,647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자해 콘텐츠가 방영된 시점은 20183월 말경으로, 당시 청소년을 주 시청층으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해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내용이 소개돼 청소년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연구팀이 월 평균 자해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자해 콘텐츠가 방영되기 전(20182~3)과 방영된 후(20184~12)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10~14세의 경우 월별 인구 10만 명당 0.9명에서 3.1명으로 늘었으며, 15~19세는 5.7명에서 10.8, 20~24세는 7.3명에서 11.0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15~19세 여성과 20~24세 남성에서 증가세가 유독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간 자해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 수는 10~14세의 경우 2015년 인구 10만 명당 8.1명에서 201831.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19세는 63.5명에서 119.0명으로, 20~24세는 75.7명에서 127.1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자해 콘텐츠가 방영됐던 2018년에 들어 자해 시도가 확연히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 청소년의 자해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해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10~14세 청소년 가운데 여성은 201546.6%를 차지했던 데 비해 자해 콘텐츠가 방영된 2018년에는 76.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19세에서는 여성 비율이 55.8%에서 67.8%, 20~24세는 55.7%에서 61.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해 방법으로는 신체 긋기에 의한 자해가 현저히 늘었으며, 약물에 의한 자해도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 속 자해 콘텐츠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자해는 해도 되는 것혹은 자해는 멋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써 자해를 다수의 청소년에게 알린 효과가 있다. 미디어에서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미디어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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