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기(氣), 생물학적 메커니즘 중심으로 설명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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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생식신문 편집부] 동양의학에서 기(氣)는 일반인들에게는 말이나 생활속에서 익숙한 단어이지만, 현대 과학에 측면에서는 아직도 풀어야할 규명과 숙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기에 대해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10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원 한의약데이터부 이상훈 박사 연구팀은 기를 보하는 한약의 효과에 대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기가 허하다’(이하 기허증, 기허)는 말은 여러가지 증상을 복합적으로 의미한다.
만성피로가 있거나, 질병에 쉽게 걸리거나, 추위를 잘 타는 경우에도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허증(氣虛症)’의 대상이 될 수 있다.
2007년 발간된『WHO 서태평양지역의 전통의학 표준용어집』에서는 ‘나른함’, ‘힘이없음’, ‘호흡곤란’, ‘어지러움’, ‘약한 맥’ 등의 증상을 대표적인 기허 증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즉, 하나의 특별한 증상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기가 부족한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기허’를 한의학적 신비주의의 대상이 아닌 현대과학으로 재정의하며 접근했다.
연구팀은 ‘기허’를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을 고안했다.
네트워크 생물학을 이용해 기를 보하는 한약재(이하 ‘보기제’)에 있는 고유한 유효 성분만을 추출하고, 해당 유효성분이 작용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분석하여 치료 타겟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보기제’에서 13종의 핵심 성분을 도출하고, 그 핵심 성분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와 생물학적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성분에 따라 18종에서 447종의 유전자 타겟, 그리고 8종에서 132종에 이르는 생물학적 경로가 드러났다.
이어 추가분석을 통해 보기제의 핵심 성분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를 연결하는 주요 대사 경로와 아미노산, 비타민 등 다양한 대사 경로에 관여해 에너지를 생성하거나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결국 기를 보한다는 것은 인체 내의 에너지 대사 문제를 치료하고 에너지 생산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기’를 현대 생물학적 개념인 ‘에너지 대사’로 치환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플랜트(Plants, IF=4.65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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