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 화성습지에서 집단 월동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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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생식 송새눈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 무리가 지난해 11월
부터 최근까지 화성호(경기 화성시 우정읍 일대)에 속한 화성습지(33㎢ 구간)
에서 월동하는 모습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포착됐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총 35마리의 황새가 화성습지에
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중 26마리가 한 자리에 모여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이들 황새 무리에는 지난해 9월 8일 예산황새공원(충남 예산군 광시면 소재)
에서 방사되어 북한 서해안 지역에 머물다 내려온 황새 1마리도 포함된 것
으로 확인됐다.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 개체만 남아있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
색목록(Red list) 절멸위기종(EN, Endangered)이자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
어 월동지에서 단독 또는 5~6마리가 함께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처
럼 20여 마리 이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연구팀은 “올해 계속된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황새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습성을 깨고 물과 땅이 얼지 않은 특정 지역
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화성습지는 2002년 인공호수인 화성호가 완공된 이후 황새를 비롯한 철새들
이 선호하는 입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화성습지는 서해안 바닷가와 접하면
서 주변에 다양한 조류 서식처가 발달해있다.
또한 하천과 연결되는 습지 주변에 얼지 않은 공간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어
황새와 같은 대형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머물기에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
다.
화성습지는 2018년 12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
에 등재된 겨울철 조류 서식처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4종(혹고니, 황새,
흰수리꼬리, 매)과 Ⅱ급 11종(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물수리, 새매, 쇠검은머리쑥새,
수리부엉이, 잿빛개구리매, 참매, 큰고니, 큰기러기, 큰말똥가리) 등 총 124종, 2만
3,132마리의 철새가 화성습지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겨울철새가 이동하는 올해 3월 말까지 조사를 수행하고 화성습지의
생태적 기능과 가치를 분석해 체계적인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완성할 계획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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