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도 온실가스 흡수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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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생식 송새눈 기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시민들의 경우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메탄을 발생시키는 육류를 줄이고 채식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온실가스는 인간의 모든 행위 과정에서 발생하므로 가급적 소비를 줄이는 한편,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또하나의 행동으로 정원가 및 식물 가꾸기 등이 제시되고 있다.
26일 농진청에 따르면 잔디처럼 건물 옥상이나 벽면, 주변 맨 땅(나지)을 덮기 위해 심는 식물(지피식물)의 탄소 흡수량도 적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지피식물(地皮植物, groundcover plants)은 토양을 덮어 바람이나 물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는 키 50cm 이하의 식물로, 자라면서 나무 아래나 경사면, 건물 옥상 등을 푸르게 가꾸는 역할을 한다.
농진청이 경관 조성을 위해 많이 이용되는 주요 지피식물 30종을 대상으로 식물별 연간 탄소 흡수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1㎡당 연간 탄소 흡수량이 3.0㎏~3.5㎏로 비교적 높은 식물은 박하, 구절초, 노랑꽃창포, 붓꽃 등 11종으로 나타났다.
이들 식물로 약 200㎡ 정도의 옥상 정원을 가꾼다면, 1곳당 연간 600㎏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건물 옥상이나 벽면에 토양을 넣고 식물을 심을 때 발생하는 비용과 이후 식물에 의한 건물 냉난방 절감 비용 효과도 탄소량으로 환산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피식물이 언제부터 탄소 흡수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옥상 녹화(푸르게 가꿈) 시스템 재료의 탄소 배출은 1㎡당 연간 25.2㎏이었고 물 관리 등에 의한 탄소 배출은 0.33㎏이었다.
녹화 식물(세덤류, 사초류)이 1㎡당 연간 3.7kWh(킬로와트아워)의 건물 에너지를 절감하고 1.8㎏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면, 5.8~6.4년 뒤부터는 식물이 탄소 배출원에서 흡수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 흡수량은 토양과 수분 관리에도 영향을 받았다. 도심지 화단에 많이 심는 붓꽃류는 일반 토양(3.2㎏/㎡)보다 물 빠짐이 좋은 토양(7.2㎏/㎡)에서 탄소 흡수량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구절초 등 10종은 불량한 토양 환경에서 연간 탄소 흡수량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오충현 교수는 “도시 내 높낮이가 다른 나무와 초화류를 여러 층으로 조성해 입체적으로 가꾸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탄소 흡수원으로써 지피식물의 활용성은 앞으로도 매우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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