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구매, 한국-신선도 일본-맛과 가격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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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생식 송새눈 기자] 하루에 과일 300g 이상을 먹는 소비자가 한국(51.3%)이 일본(3.8%)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소비자는 과일을 구매할 때 신선도를 중시했고, 일본 소비자는 맛과 합리적인 가격에 민감했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일본 중앙과실협회가 실시한 과일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 두 나라의 과일 소비·생산특성을 비교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2018년 기준)은 한국이 57.5kg으로 일본 23.7kg보다 약 1.6배 많았다. 과일을 매일 섭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소비자의 경우 ‘건강에 좋아서(40.6%)’, 일본 소비자는 ‘맛있어서(40.5%)’ 라고 각각 응답했다.
과일소비를 늘리겠다는 소비자 비중은 한국(49.8%)이 일본(38.7%)보다 높았다. 반면, 두 나라 소비자는 과일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한 번에 먹기에 포장된 양이 너무 많다’, ‘다른 먹거리가 흔하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들었다.
한국 소비자는 과일을 고를 때 생과일 위주(96%)로 구매하는 반면, 일본은 가공과일(64.4%) 소비가 우세했다. 가공과일을 구매하는 일본 소비자의 60% 이상이 과즙이나 조각·건조 과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이 한국보다 가공과일 소비량이 1.5배 많았지만, 일본은 용도별로 가공과일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과일을 구매해 직접 가공, 소비하는 비중이 높아 소비방식은 한국이 더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일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99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해 약 1.2배 많지만, 단위면적 당 생산액은 일본이 한국보다 약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우량품목이나 품목전환으로 고품질 위주 과일을 생산해 평균 가격 상승효과를 꾀해 소득을 확보하려는 반면, 한국은 생산성을 높여 소득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프리미엄 소비층과 실속 소비층을 구분해 프리미엄 소비층에 대해서는 맛과 겉모양 모두 철저하게 고급화로 대응하고 있었다. 반대로 실속 소비자에게는 겉모양보다는 맛에 치중하는 전략을 세워 대응하고 있었다.
최근 일본의 과일 관련 연구 방향은 생산성·내병성 등 생산관점에서 맛·소비 편의성·기능성 등에 치중하는 소비관점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감귤품종의 경우 재배용이성, 생산성, 수확시기를 중시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고품질(고당도․식미), 섭취 편의성(껍질 벗기기 쉬움 등), 고부가가치(겉모양, 무핵성, 방향성 등)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점차 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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