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칼럼] 어머니와 오행생식 그리고 류마티스 질환 > 컬럼&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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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오행생식을 보아왔고, 겪었다. 충남 안면도 연수원 시절, 오행생식요법 이론 교육도 받았다. 매일 하루 한 끼는 생식을 섭취하고 있다. 리빙균형생식, 효소생식을 먹다가 지금은 맛있는 곡물생식을 챙기고 있다.

환갑이 되지 않은 나이어서 그런지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 하루 한 시간 정도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두 달 전만 해도 하루 1만보 이상은 걸었다. 이렇게 내 자신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얘기하면  건강에 대한 자신은 없다. 

2~30대 몸을 함부로 대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마음이나 지식이 있었더라면, 그 때 좀 몸을 아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식을 매일 먹을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돼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생식 인연은 내 가족에도 닿아 있다. 아이들은 아직도 생식하면 ‘맛없는’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서인지 몰라도 잘 먹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이 널려 있고, 아직은 아픈데도 없으니 챙겨먹기는 쉽지 않을 터다. 그러나 갱년기를 지나고 있는 아내와 팔순이 넘은 모친께서는 늘 하루 한 끼 이상을 챙긴다.

특히 모친께서는 지난 3년동안 류마티스를 심하게 앓아 장기간 입원을 여러번 하셨고, 지난 코로나 시절에는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생환하시는 과정에서 생식으로 기운을 내셨기에 꼭 챙기신다. 

모친께서 입원치료를 받으셨을 때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병간호를 했는데, 입맛이 없다며 곡기를 끊으셨을 때는 정말 매끼마다 전쟁이었다. 7살 아이에게 밥숟가락들고 따라 다닐 정도로 식사를 권유했지만, 당시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천국에 가고싶다고만 말씀하셨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를 강하게 처방하면서, 이 약이 듣지 않으면 별수 없다고 말을 했다. 

코로나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을 때는 ‘준비를 하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의료진으로부터 듣고 마음 준비를 하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믿음이 강한 것이 병환을 낫게 한 힘이겠지만, 생식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어머니를 볼 수 없었을 것이라 점은 모친도 자식들도 모두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전화를 통해 꼭 식사를 하셨는지, 생식은 드셨는지를 묻는다.

류마티스 질환은 희귀병의 일종으로 건강보험에서도 ‘산정특례’를 받는다. 주요 치료제로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고통을 줄여주는 훌륭한 약이지만, 반대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생식이 정말 류마티스에 도움을 주었는지, 도움을 주었다면 어떤 부분이 효과를 보게 했는지 나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아울러 지난 30여년 동안 생식을 먹고나서 당뇨나 고혈압이 좋아졌다는 수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러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낀다. 안타까운 것은 이른바 3상 실험까지 가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생식과 유사한 환자 영양식이 출시되고 있다. 30여전 전 이미 생식의 기능 중 하나로 생각했던 것이 이제 제도권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 좋은 음식, 오행생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면 좋겠다. 질병 예방차원에서, 건강보험재정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도 말이다.

그런데 보험사와 연계해 생식을 먹는 사람의 경우 보험료를 낮춰주는 방법을 고민하면 어떨까 싶다. 금연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그래 주듯이 말이다. 

송찬영/ 본지 편집위원, 정책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