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청소년 교육과 정신건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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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아이, 청소 년들이 행복한 나라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는 불행하게도 22개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의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 구’에 따르면 우리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 대상인 OECD 22개 회원국 중 여전히 꼴찌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에서 우리 학생들 의 행복감은 2014년까지 6년간 최하위였으며, 2015년에는 19위였다가 2016년 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학생들은 단순히 행복감을 느끼 지 못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대상 학생 중 20%가 자살 충 동을 느끼고, 이들 중 25%는 3번 이상의 자살 충 동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정신 건강은 단순히 정신적 질병 상태에 있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만족스럽고 긍정적인 최적 의 심리 상태를 가질 때 의미가 있다.
그런 관점 에서 이 조사 결과는 한국 청소년들이 정신 건 강에 관한 한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음을 시 사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3년째 OECD국가 중 자살 률 1위로 지난 2015년 한 해만 1만 3513명이 자 살을 선택했다.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로 사망하 고, 10대,2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통 계도 있어 정부는 물론 교육계의 대책 마련이 시 급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새 정부 교육정책 방향에 이목이 집 중되는 가운데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그냥 지나 쳤던 북유럽의 교육과 삶의 방식에 우리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다.
2000년대 이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핀란드를 비롯해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랜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각국의 고유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면 종종 ‘시 범 모델’로 회자된다.
사회적 형평성 원리가 강 하게 작용하는 이들 국가는 교육에서도 강한 평등원리와 무상교육,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학교운영, 유연한 평생교육기 회 제공 등을 통해 평등성과 수월성을 함 께 추구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 교육평가는 절대평가이 며,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권과 교사의 평 가권은 독립적으로 보장된다.
특히 초중 등교육이 대학입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학생 개개인의 성취가 중시되고 석차가 없다. 집 가까이에 좋은 학교가 있고,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무상 공교육에 능력별 학급 편성이 없는 통합교육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와 행복감은 자연히 높아진다.
한국의 교육평가가 교육을 지 원하는 평가의 성격보다는 줄 세우기식 선발을 위한 변별의 수단이 되고 있는 점과 크게 대비되 는 대목이다. 물론 청소년들의 행복감이나 정신건강을 단순 한 교육정책이나 제도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특히 사교육 열풍으로 대표되는 우 리의 교육 풍토는 여전히 입시지향적인 맹목적 인 서열화와 그 이면에 작동하는 부모들의 열망 과 공포가 그대로 전달되는 과정까지를 포함한 다. 가정에서 시작되는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학교, 나아가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집단의 특성 과 가치관에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청 소년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의 저자 모 니카 루꼬넨은 핀란드인의 행복 원천을 진정한 심플함을 아는 가치관과 신념에서 찾는다. 물건 과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기준 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핀란드인은 ‘지금 가 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나답게 살고, 소소한 일상에 만족할 줄 알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꿈과 행복, 건강한 정신은 부모와 교육계의 끊임없는 관심과 정부와 사회 각 부문 의 효율적인 제도와 지원이 뒷받침될 때 이를 거 름 삼아 단단하게 키워지고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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