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의 정반대 상태인 '요족',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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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생식 김미자 기자] 직장인 A씨는 동료들로부터 '약골'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조금만 걸어도 금세 피로해지는 탓에 운동은커녕 산책조차 꺼리다가 그런 별명이 붙었다. 동료들은 A씨에게 '발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 검사 받아보라'고 이야기했지만 A씨의 발은 육안으로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 흔한 '평발'도 아니었다.
단순히 피로하기만 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A씨에겐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A씨가 걸핏하면 넘어지는 부분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씨의 발은 평발의 정반대 상태인 '요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발은 아치형의 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발바닥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 위에 선다면 발 가운데 부분은 보통 찍히지 않는다.
평발은 발의 아치형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다. 앞서 설명대로라면 평발은 발 가운데가 찍히는 경우다. 요족은 그 반대, 아치형 구조가 너무 발달했음을 의미한다. 요족인 경우에는 반대로 발 가운데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덜 찍힌다.
전문가들은 요족이 평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요족인 경우 발 전체가 아닌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에만 체중이 실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체중이 발의 앞쪽으로 집중이 되면 '지간신경종'을 유발하거나 발가락이 굽는 '갈퀴족지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또 뒤쪽에 실리게 될 경우는 그렇지 않아도 높은 발등으로 근막이 팽팽해진 것에 더해 체중도 뒤꿈치에 모여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발바닥’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요족인 경우 걸을 때 발을 바깥쪽으로 틀어서 딛게 되어 신체 중심이 내측으로 쏠리게 되기 때문에 아킬레스힘줄이 단축이 되어 '아킬레스건염'이 생길 수 있고 종아리 근육이 경직돼 피로감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 발목의 외측 인대는 상시 늘어나 있는 상태가 되니 '발목인대파열'이나 '발목인대 불안정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A씨가 자주 넘어졌던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욱이 발목인대 불안정증을 방치하게 되면 '발목관절염'까지 진행될 위험이 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평발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에 사람들이 금세 인지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반면, 요족은 잘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다.
산행이나 러닝을 하고 발이 쉽게 피곤해져도 자기의 체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방치하는 사이 요족은 계속 다른 합병증을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요족은 평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요족도 치료가 가능하다. 합병증이 크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근에는 술기의 발전으로 요족으로 인한 족부질환은 대부분 최소 절개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에 대한 부담은 많이 경감된 상황이기에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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